Interview

‘귀묘한 이야기’ 천지신당의 영적 메시지 [인터뷰]

한효주 기자
2025-03-04 14:16:34
‘귀묘한 이야기’ 천지신당의 영적 메시지


진성, 박군, 신성 등 트로트계 점사 맛집으로 소문난 25년 차 무속인 성남천지신당(정미정).

화보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아름다운 한복을 차림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 보였다. 최근 SBS Life 파일럿 프로그램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이하 ‘귀묘한 이야기’)에 출연, 엄마 무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부터 방송 출연 이후 반응까지 가감 없이 모두 터놓은 성남천지신당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제일 먼저 기분이 되게 좋았다. 깔끔, 정확 그리고 신속하게 촬영한 느낌”

Q. 최근 근황

“손님들이 많아 매일 바빴다. 지상에 2월 1일 영동 할머니가 내려오셔서 21일 날 천상으로 올라가시는데 제자들은 이때 기도를 해야 한다. 우리 법당 할머니가 그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하신 게, 어차피 기도를 해야 되니 더 바쁘게 했던 거 아닐까 싶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매일 신도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의 제자 성남천지신당이다. 성남천지신당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고, 이번에 ‘신빨토크쇼 귀묘한 이야기’에 나가 ‘엄마 무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성남천지신당 엄마 무당이에요’하고 인사하려 한다(웃음)”

Q. 무속인의 길, 어떻게 걷게 됐나

“내가 7, 8살 때 즈음 무속인 두 명이 지나가다나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엄마한테 대뜸 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엄마가 무슨 소리냐며 당장 가라고 내쫓으며 밀었는데 그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버티던 와중 옆에서 보고 있던 나랑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는 ‘당신이 신을 안 받으면 얘가 받아’라고 하더라. 엄마가 더 화가 나서 그 사람들을 막 밀어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 후 얼마 안 돼서 아버지가 사고로, 엄마는 아버지 사고 충격에 당뇨를 10년 앓다 돌아가셨고, 4대 독자인 남동생까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점집이라는 곳을 처음 가보게 됐는데 들어서자마자 거기서 ‘너는 신을 받아야 된다’라고 하길래 내가 기분 나빠하면서 돌아서서 나왔다. 근데 그 말이 귓가에 맴돌고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더라. 결국 내 발로 그 집을 찾아갔고 신을 받기 싫으면 누르자 해서 계속 정월 되면 신을 눌렀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서도 꾸준히 해마다 눌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신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시 다니던 집에서 3월에 신을 받자는 걸 금전 문제로 가을 돼야 가능할 것 같다 하고 눌림 굿을 한 후 돌아간 그날, 정말 신을 안 받으면 안 될 것처럼 미칠 것 같았다. 수중에 돈이 없어 친구한테 큰돈을 빌리려 했는데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면 빌려 주겠다더라. 신을 안 모셨던 때인데 난 무슨 배짱이였는지 알겠다고 해서 친구는 8년 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일을 이뤄냈고, 난 바로 신을 받게 됐다”

‘귀묘한 이야기’ 천지신당의 영적 메시지

Q. 무속인의 길을 걷고 일상에서 달라진 점


“에어로빅을 13년 정도 해서 무속인의 길을 안 갔으면 에어로빅 원장을 했을 것 같다. 두 갈래 길에서 무속인을 택한 것. 신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생긴 변화는 사람들을 다 정리해, 만나기 싫고 연락하기 싫게끔 만들었다. 나를 도와줄 수 있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만 딱 놔두고 진짜 거짓말처럼 다 정리시키셨다”

Q. 힘들거나 그만하고 싶었을 때

“지금도 말하면서 눈물이 나려 하는데… 제일 가까운 가족이 인정을 안 해줬던 게 너무 가슴 아팠다. 아버지, 엄마, 남동생을 보내고 집에 딸들만 남았는데 성격이 다 드세다. 딸 넷에 아들 하나 중 맏이인 내가 제일 순둥순둥한 편이었다. 바로 밑에 여동생이 다른 신당을 다니고 있었고, 거기 가서 언니가 신을 받았다고 말하자 ‘그거 무당도 아니야. 3개월도 못 가서 엎어’라고 한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둘째 동생부터 막내까지 내가 아닌 그 집을 계속 다녔고, 내 연락을 다 끊어버리고 안 받았었는데 신 받고 1년 됐을 때쯤 둘째한테 전화가 와서 언니 집을 가야겠다더라. 동생이 개인적으로 엮여있던 금전 관련 문제에 나는 바로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을 전했다. 동생은 그 신당에선 언니와 다르게 말했다 털어놓으며 정황 설명을 한 후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는 울고 불고 껴안고 풀었는데 처음에 핏줄이 안 따라줘서 제일 속상했다”

Q. 신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손님을 봤을 때 거짓말 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사람이 오든 간에 부정이 꼈었다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든지 하면 점사가 잘 안 나온다. 이런 경우 우리 할머니 같은 경우는 기분 나쁘지 않게 ‘오늘 점사가 안 나오네요’하고 돌려보낸다(웃음)”

‘귀묘한 이야기’ 천지신당의 영적 메시지

Q. MBN ‘불타는 트롯맨’에 가수 신성이 나가기 전 선생님을 만났다고


“유튜브 촬영하러 신성 씨가 온다고 해서 한 번 찾아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었다. 신성 씨를 만나기 전 지금보다 더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었다. 할머니가 신성 씨를 보고는 ‘얘는 성공하겠다’ 하시길래 말을 전해주고 촬영을 끝냈다. 신성 씨가 그때 당시 ‘미스터트롯2’랑 ‘불타는 트롯맨’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할머니가 ‘불타는 트롯맨’ 나가면 3위 안에 든다고 분명하게 얘기해 주셔서 그 말도 했었다. 본인도 긴가민가 했겠지만 막상 열심히 하다 보니 순위권에 들면서 계속 올라가게 되고 자신감이 생겨 잘하지 않았을까”

Q. ‘귀묘한 이야기’ 무속인 패널 출연, 촬영은 어땠나

“계속 찍어온 유튜브 촬영과는 다르게 스튜디오도 크고 현장에 스태프들도 많았다. 추운 겨울 아침 8시부터 촬영했는데 진짜 난로도 없고 긴장도 했어서 표정도 많이 어색했을 거다. 사람이 많지만 절대 짚어보지 않았는데, 그 스튜디오는 좀 싸늘하긴 싸늘했다. 안아주는 터는 아니었다. 선생님들도 나 포함 다섯 분, MC와 패널 다섯 분 이렇게 있는데 그 촬영 현장 분위기에 눌린 기분”

Q. 촬영 후 반응은

“전보다 더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는 것 같다. 귀묘한 이야기 방송 나간 이후 손님들이 전화상으로 예약할 때 ‘TV 나왔던 선생님 맞으세요?’하고 확인한다. 다섯 명 중 두 세명은 목소리 듣고 ‘진짜 맞네요’하면서 먼저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웃음)”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Credit

EDITOR
한효주
PHOTO
박찬혁
STYLING
구본영
HAIR
유진, 영재 (에이라빛)
MAKEUP
경빈, 도은 (에이라빛)
  • ‘나솔사계’ 눈물의 최종 선택
    TV

    ‘나솔사계’ 눈물의 최종 선택

    -10기 영식 “내 여자~”→22기 영식 “그대만 선택해왔다”...백합 사이에 놓고 어필 전쟁 터졌다! -14기 경수, “0기 영식과 ‘일촉즉발’ 신경전까지, ‘최종 선택’ 결과는?
    ‘나솔사계’ 골싱민박의 로맨스가 최종 선택을 앞두고 극단으로 치달았다. 8일(목)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
    ㅇㅇㅇ 기자2022-05-22
    박지혜 2025-05-09 07:34:07
  • ‘사콜세븐’ 천록담, 99점 독보적
    TV

    ‘사콜세븐’ 천록담, 99점 독보적

    가수 천록담이 종횡무진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천록담은 지난 8일 밤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예능프로
    ㅇㅇㅇ 기자2022-05-22
    박지혜 2025-05-09 07:06:29
  • 임영웅에게 ‘영웅시대’란, 또 하나의 부모님
    Culture

    임영웅에게 ‘영웅시대’란, 또 하나의 부모님

    가수 임영웅이 어버이날을 맞아 팬클럽 ‘영웅시대’를 향한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팬들에겐 최고의
    ㅇㅇㅇ 기자2022-05-22
    박지혜 2025-05-09 08:04:37
  • 정동원, ‘걍남자’ 자연인 변신
    TV

    정동원, ‘걍남자’ 자연인 변신

    정동원, ‘자연인’ 변신해 굼벵이 먹방 투혼. “걍남자” 첫 에피소드 공개. 정동원, ‘걍남자’서 파격적 상남자 분장. 자연인 윤택과 “폭풍 예능감” 선사.
    가수 정동원이 ‘자연인’으로 변신해 거침없는 예능감을 발휘했다.지난 8일 정동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ㅇㅇㅇ 기자2022-05-22
    박지혜 2025-05-09 08: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