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친이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어인성)는 유진박의 친이모 A씨를 지난달 중순 소환 조사했다.
또 A씨가 유진박의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했는데, 수익자로 A씨 본인과 자녀를 지정하는 등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A씨를 한 차례 소환 조사한 후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출석 의사를 밝힌 데 따라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박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며 국내외에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큰 인기를 누린 인물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게 폭행 피해를 입고 매니저의 사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 우울증과 조울증 등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살고 있는 A씨는 2016년 6월 서울가정법원에 자신과 유진박의 고모 B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으로 인해 사무 처리 능력에 도움이 필요한 성인의 재산 관리와 일상생활을 후견인이 돕는 제도다.
이후 A 씨는 유진박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금 후견개시를 신청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유진박의 후견인으로 사망한 모친의 지인과 또 다른 복지재단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